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이집트 정부 조사위원회의 한 요원이 8일(현지시간) 사고기 블랙박스에 담긴 조종실 소음이 폭탄이 터질 때의 소리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요원은 이날 사고기의 조종실 내 소음 기록을 지금까지 분석한 결과 90%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언급은 이집트 조사팀이 지금껏 공개한 공식 발표 내용의 수위를 웃도는 것이다. 앞서 아이만 알 무카담 이집트 조사위원은 전날 여객기 추락 직전 조종석에서 '잡음'이 녹음됐으나, 여객기 추락 원인을 결론짓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정보·군당국 고위 관리도 러시아 여객기가 폭탄 테러로 이집트 상공에서 폭발, 추락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관리는 미국 CNN 방송에서 폭탄 테러 가능성을 "99.9%"라고 했다.
미국 관리들이 이러한 확신을 갖는 것은 이집트 시나이 반도 내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나 그 연계세력과 시리아의 IS 요원들 간 교신 내용을 가로채 분석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영국 당국이 확보한 교신 내용에는 테러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과 기폭제의 종류 등이 특정돼 있다는 것이다. IS는 이번 사건을 자찬하는 영상을 이날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