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소음, 이제는 '그만'

대선이 코앞에 다가왔다. 공식선거운동기간 나흘째를 맞이하고 이제 첫 주말에 접어든다. 대통령선거의 열기는 갈수록 더해가지만 이에 비례해 소음에 시달리는 국민들도 생기기 마련이다.

큰 확성기를 통해 끊임없이 후보자 지지 노래가 들리며 연설이 계속되면 이도 만만치 않은 소음공해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차량 확성기를 이용한 거리 유세 시간은 오전 7시부터 밤 10시. 이 시간에 국민들은 일단 견뎌야만 하는 실정이다.

또한 이 시끄러운 소리는 현행 법상 규제할 방법이 없다. 유세에 사용되는 확성기 소음은 소음진동관리법 적용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집회 및 시위의 소음기준은 정해져있지만 선거 유세와는 관련이 없다.

국민들의 '소음 스트레스'는 매번 선거철마다 계속되는 것이지만 이것을 바꾸려는 사람들은 없다. 현재 트위터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게시판을 보더라도 유세 소음에 대한 국민들의 불편은 끝이 없다.

소음은 심신을 지치게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맥박수가 증가하거나 혈압이 상승한다. 짜증과 불안감, 더 나아가서 우울증까지 생기기도 한다. 국민을 위해 치러지는 선거이지만 정작 국민들은 공식선거기간에는 큰 불편 속에서 살아야 한다.

매번 선거때마다 되풀이되는 선거유세 소음공해는 이제는 정말 바뀔 때가 됐다는 지적이 많다. 국민들은 선거분위기를 띄우는 차원의 유세보다 차분함 속에서 이끌어가는 선거운동을 바라지 않을까.